<경주 여행> 취향, 여유있는 듯 알찬 2박3일
9월은 의도치 않게 여행의 달이 되었다.
9월 첫째주는 6명의 커플 빠지 여행,
9월 둘째주는 친구들과 글램핑,
그리고 셋째주는 원주-제천, 경주 여행이 계획되었다.
9월은 날씨가 좋아, 어디든 떠나기 좋은 달이니 놓치지 않고 알차게 다녀오길 잘한 것 같다. 물론 텅장이 되기는 했으나, 돈이 빠지는 달이 있으면, 또 들어오고 잘 모이는 달이 있지 않을까 하며 다녀왔다.
여유로우면서 알차게 경주 여행을 하고 싶다면, 이 코스를 추천한다!!! 그리고 이틀 연속 숙소 모두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리조트나 호텔이 아닌 숙소를 찾고 있다면 참고해보시길 바란다.
VIVO TV 청취하는 땡땡이로서, 경주 땡땡이가 추천해주는 코스도 참고했다.
<경주 여행>
Day1
대릉원 → (저녁: 황리단길 경주밀면) → (카페: 이스트 1779) → 첨성대 → 교촌마을 → 월정교 → 경주 월성 → 동굴과 월지 → (야식: 흐흐흐 맥주) // (숙소: 에어비앤비)
Day2
국립경주박물관 → (점심: 함양집) → 보문호수 → (카페: 엘로우) → 전촌용굴 → (저녁: 감포 수협활어직판장 부부수산)
// (숙소: 청공한옥)
Day3
황리단길 소품샵 투어
Day1
대릉원 → (저녁: 황리단길 경주밀면) → (카페: 이스트 1779) → 첨성대 → 교촌마을 → 월정교 → 경주 월성 → 동굴과 월지 → (야식: 흐흐흐 맥주) // (숙소: 에어비앤비)
토, 일, 월 여행인데, 3일 내내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조금 염려했다. 비구름과 함께 경주에 도착했고, 다행히 비는 오후에만 많이 오고 야경을 볼 때는 날씨가 개어 돌아다니기 편했다.
경주는 고등학교 여행, 그리고 10년 전쯤 가족여행으로 다녀왔다. 그 이후에는 대학교 1학년 때 내일로 여행으로 다녀온 것이 마지막이었다. 10년만에 네번째로 방문한 경주는 사뭇 새로웠다. 그리고 그 때 관심있게 보던 것과 30대가 되고 관심이 가는 것이 달랐다.
왜 이렇게 자연이 좋은지... 풀 하나, 꽃 하나가 좋은데 정말 나이가 들면서 바뀌는 걸까....
20대 동생들한테 꽃 사진 찍는다고 놀림 받다보니 너무 이르게 자연의 매력을 알아버린 걸까 싶을 때도 있긴 하다.
비구름이 잔뜩 껴서 어두웠지만 대릉원의 풍경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대릉원에 주차하고, 관광지가 모두 가까이에 있어 걸어서 다닐 수 있다. 그리고 4인용 전동카트를 빌려서 타고 다니며 관광하는 가족이나 커플들도 꽤 보였다.
잠시 숙소에 들려 체크인을 했다. 에어비앤비에서 '올드타운 빈티지 브라운(101호)'라고 검색하거나, 경주 배반동 숙소 등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청소비, 부가세 등 포함해서 23만원에 결제했다.
사장님은 오래된 펜션을 구입해 에어비앤비로 운영 중이라고 하셨는데, 숙소에서 사장님의 취향을 잔뜩 느낄 수 있었다. 사장님께서도 자유로운 영혼이셨을까, 속세를 벗어나 경주로 오신 걸까 하는 추측들을 했다.
이 숙소는 경주 관광지를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고 조용한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책이나 음악을 들으며, 주변 밭을 산책하며 하루를 보내도 좋을 것 같다.
경주에서 만난 고양이마다, 요즘 고양이 언어로 알려진 '마-아!(이리 와)'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진 못했다.
저녁 시간까지 비가 많이 와, 황리단길에 있는 가까운 식당으로 들어갔다. 밀면을 먹었는데, 사장님께서 주문이 들어가자 현장에서 바로 면을 뽑아주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손보다 훨씬 큰 세숫대야 같은 곳에 푸짐하게 나왔다.
비가 그치기를 바라며 카페를 찾았다. 월정교와 첨성대 부근에 있는 카페라서 중간에 들리기 좋다. 특히, 월정교, 동궁과 월지는 야경명소 이기 때문에 야경을 보러 가기 전에 잠시 들려도 좋을 것 같다. 카페는 전시관 같은 분위기도 풍겼다. 창 밖 뷰도 너무 예뻤고, 인테리어도 작가의 디자인으로 되어 있어 볼거리가 있다.
드디어 야경!!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야경은 역시나 예뻤다. 밤 산책이라고 생각하며 돌아다니기 좋았다.
인스타 스토리에 경주 여행 중인 것을 올렸는데, 지인들이 '여긴 꼭 들려보라!'며 몇 군데를 추천해주는 DM을 보내왔다. 흐흐흐 펍이었는데, 이곳은 대릉원 뷰 카페로 알려져 있었다. 간단한 안주와 맥주를 즐길 수 있고, 생맥주를 캔에 포장해서 테이크 아웃 할수도 있다.
근처에서 닭강정을 포장했고, 몇 가지 맥주도 함께 구매해서 포장했다.
Day2
국립경주박물관 → (점심: 함양집) → 보문호수 → (카페: 엘로우) → 전촌용굴 → (저녁: 감포 수협활어직판장 부부수산)
// (숙소: 청공한옥)
다음 날!!
맛집으로 잘 알려진 함양집을 가기로 했다. 최근에는 여행지 근처에 있는 박물관을 들리는 재미도 쏠쏠해졌다. 그래서 박물관을 들린 후, 관람 중에 함양집을 테이블링으로 원격 줄서기를 했다. 대기번호 36번을 받았고, 약 1시간 정도의 대기 시간이 있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맛있었다!
브레이크 타임이 오후 3시인 탓에, 점심 대기 예약이 1시쯤 마감되었다. 그래서 가려는 분들은 미리 테이블링 앱으로 원격 줄서기 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우 물회라는 게 낯설었는데, 일반 생선회 물회와는 다른 소스의 맛이기도 했고, 육회가 신선해 밥을 말아 먹기에도 깔끔했다. 전통 비빔밥과 치즈 불고기까지 만족스러웠다.
보문호수에서 유유자적하고 싶어 근처 카페에 들렀다. 휴식하고 여유를 가지기 좋은 곳이다.
이후에는 바닷가로 향했다. 30분 정도만 달리면 동해가 나온다.
동해도 가는 곳마다 다 다른 매력이 있어, 동해 바닷가 어딜가도 좋은 것 같다.
몽돌해변까지는 거리가 꽤 있어 전촌용굴을 가기로 했고, 암석들과 바다의 풍경을 볼 수 있다.
근처 감포에 수산시장이 있어 들렸다. 회를 포장해 숙소로 향했다.
모둠회 2인분 35,000원 + 가리비 1kg 25,000원에 구입했다.
신성했고, 모둠회에 얇게 썰어주셔서 좋은 식감에 먹을 수 있다. 가리비도 정말 신선했으나 ㅜ 해산물은 항상 '양'이 이게 맞나 싶은 것 같다.
남편의 외가 식구분들이 경주에 살고 계셔, 몇 군데를 추천해줬는데 그 중 하나가 '독도대게직판장'이었다.
다리 하나가 떨어지거나 해서 상품 가지착 떨어지지만 품질은 그대로인 대게를 매우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일기예보를 보고 여행 내내 비가 오면 어쩌나 염려했는데, 둘째날과 셋째날 모두 날씨가 화창했다. 집 가는 길 노을이 너무 예뻐 한참을 지켜봤다. 역시 이런 풍경은 사진에 모두 담을 수 없는 것 같다.
저녁이 되어 숙소에 체크인 했는데, 청공한옥이라고 가격도 저렴하고 깨끗하고 사장님도 친절하시다. 창문을 열고 저녁을 먹었는데, 자연소리 ASMR, 그리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