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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향

<황리단길 소품샵 투어> 취향

by 인생탐험가 2023. 9. 19.

 

 

  황리단길이 유명해진지도 꽤 된 것 같다. 

  경주 첫 날, 황리단길로 향했는데 아쉬움이 있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겪었던 경험과 비슷했는데, 20대 초반에 내일로 여행으로 간 이후 10년이 흘러 다시 찾았는 데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마치 서울의 인사동이나 명동을 전주로 위치만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주'만이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내고 있다기 보다는.. 음.. 그냥 관광지의 느낌만을 내고 있었다. 

 

  황리단길도 비슷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겪었던 실망감 만큼은 아니었지만, 탕후루, 10원빵, 경주 기념품샵 등이 줄지어 있었고, 내가 경주에 와 있다는 사실을 종종 까먹을 정도였다. 

 

 

그러던 중, 마지막 날 무얼 할 지 계획이 없었던 터라, 고민하다가 황리단길에 다시 가되, 소품샵 투어를 하기로 했다. 

 

 

1. 화목토

 

  황리단길 외곽에 있어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들어섰을 때 대형견 한 마리가 반겨줬는데, 2살의 깨발랄함이 느껴졌다. 이 곳이 가장 내 취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액자와, 화병, 유리잔 등 가져오고 싶은 것이 많았다. 

 

  빈티지한 물건들이 함께 있었고, 공장에서 찍어낸 물건이 없었다. 사장님께서 하나 하나 고심해서 가져오셨을 것이 느껴졌다. 

 

  최근 지갑에 구멍이 뚫린 듯 엄청난 지출이 계속됐기 때문에 구매는 자제하고, 투어 자체에 의미를 뒀다. 이 곳에서는 간단히 엽서와 편지지, 봉투 중심으로 몇 개를 구매했다. 엽서의 재질이 한지도 아니고, 일반 종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크라프트지도 아닌, 이 모든 재질의 그 중간 어디쯤이었다. 그 재질의 유니크함과 감성이 마음에 들어 사지 않을 수 없었다. 

 

 

 

 

 

 

 

2. 시카고 포스트

 

  기대하지 않았는데,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문 소품샵이다. 

 

  겉에서 보기엔 '뭔가 어수선해서 내 취향은 아닐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으나, 정작 입장하니 구경할 것이 가장 많았다. 귀엽고 아기자기 한 것부터 사장님의 취향이 엿보이는 흔하지 않은 물건들이 꽤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장님께서 모아둔 해리포터 소장품을 보고 금세 내적 친밀감을 느꼈다. 남편과 나는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를 소장용으로 구매해서 오늘 볼 영화가 없다면 해리포터로 직행하는 편이라 반가웠다. 

 

  방 한 칸은 해리포터 물건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LA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해리포터 텀블러와 열쇠고리도 고민고민하다가 샀는데 한국와서 100% 만족하고 있기에 여기서도 지갑을 열 뻔 했다. 

 

  시카고 포스트에는 아기자기한 물건 뿐만 아니라 유니크한 엽서나, 마스킹 테이프, 스티커 등도 가득하다. 

 

  만약 여러군데를 방문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면, 이 곳 한 군데만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3. 베어58

 

  네이버 지도에는 '식료품점'이라는 소개가 있었다. 

 

  주류와 간단한 스낵류, 소스 또는 양념장류 등이 함께 있었다. 와인은 맛있는 것들만 잘 선별해놓으신 듯했다. 가격도 괜찮고, 와인 별 설명도 있어서 황리단길 숙소에 머문다면 이 곳에서 한 병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천장에 나란히 줄 세워 달아놓으신 빈티지 조명이 마음에 들어 한 장 남겼다. 

 

 

 

 

4. 오 홀리데이

 

  오 홀리데이는 '문방구' 같은 느낌이다. 없는 것이 없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굉장히 넓은 공간에 웬만한 카테고리는 다 들어가 있다. 그래서 취향이 강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이 곳에서 물건들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을 것 같다. 

 

  한 벽면은 유리잔과 접시 등 주방용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 외에도 문구류, 인형, 기타 물품들이 있어 한 번 들려봐도 좋을 듯 하다. 

 

 

 

 

 

5. 심상

 

  인센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곳에 꼭 방문해볼만 하다!

  갖가지 인센스들이 있다. 후각에 예민한 남편은 입장 하자마자 머리가 아프다며 밖으로 나갔지만, 비교적 둔한 나는 충분히 구경하기에 무리는 없었다. 

  인센스 뿐만 아니라 아로마 향이 나는 액체류 등도 있었다. 

  자개와 조개의 재질로 된 듯한 저 미니 접시도 너무 예뻤다. 

 

 

 

 

 

6. 밭매기

 

  심상 바로 뒷편에 있다. '가배향주' 카페 사장님이 두번째로 오픈하신 곳이라고 한다. 

  자연을 생각하는 친환경 상점이다. 

 

  물론 개인이 친환경 활동을 하는 것보다 기업 차원에서 하는 것이 말도 안되게 훨씬 큰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개개인이 실천하면서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는 데에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소품샵을 오픈한다면, 한 코너에는 친환경 코너를 만들고 싶은 입장에서 꼭 방문해보고 싶었으나, 문이 닫혀 있었다 ㅜㅜ 네이버 블로그를 보니 전화를 하면 사장님이 금방 문을 열어주신다고 하니, 방문하실 분은 닫혀있을 경우 전화를 해보면 좋을 듯 하다. 

 

  나는 이때쯤, 소품샵 5곳만 가기로 한 내가 이미 10군데 가까운 곳을 간 상황이었기에 남편의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고.... 빠르게 포기....

 

 

 

7. 플레이지

 

  플레이지는 '내가 경주에 왔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경주에만 있는 기념품을 사고 싶다면 들리면 좋을 듯 하다. 나는 지역 기념품은 '자석 하나씩'만 사서 모으기로 했기 때문에, 이 곳은 패쓰했어야 했는데 벽에 붙여놓고 싶은 엽서가 있어 한 장 구매했다. 

 

 

 

 

 

 

8. 제로스페이스 경주

 

  제로스페이스가 경주에도 문을 열었다. 망원점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망원점에 더 다양한 물건이 있었던 느낌이었는데, 경주점에서는 주력 상품에 더 집중한 것 같다. 

 

  또한 경주의 특색을 담은 포스터와 제로스페이스의 시그니터 키링 등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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